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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책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날짜
2006.11.27
조회수
150
안병민
  • 분류 : 김재헌교수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읽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라는 제목을 보았다. 전에 친구의 추천으로 한두 번 읽어 본 적이 있었다. 읽을 때마다 다시 새로운 슬픔이 솟구쳐 나는 그런 느낌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싶어 책을 뽑아 들었다.
작은 악마였던 6살 제제와 그런 제제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마누엘 발라다리스씨의 이야기였다. 제제의 가족들은 제제가 학교에 들어가면 혹시나 장난을 그만 하지 않을까 하여 5살이라는 나이를 숨기고 가짜나이 6살로 학교에 들어가게 하였다. 자신의 집이 가난한 것은 아기 예수의 장난이었다고 생각한 제제는 아기예수를 미워하게 되었다. 만약 내가 제제였다면 내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제제였다면 제제처럼 아기예수를 미워했을까? 아무리 철이 없다고 해도 아기예수를 미워하여 간접적으로 자신의 가난한 집을 원망하는 행동을 했을까? 지금의 나로선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정말로 제제가 자라난 환경에 내가 태어났다면 나도 제제처럼 집을 원망했을 것이다.
간접적으로 가난한 집을 원망하고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심하다고 할 만큼의 장난을 치고 다녔던 제제에게 마누엘 발라다리스씨가 나타난 것은, 난 제제의 삶의 천사가 나타난 것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정말 어이없게도 제제의 장난을 혼내며 만나게 된 제제와 마누엘 발라다리스씨. 첫 만남부터 심상치 않았다. 내 생각엔 제제가 파상풍주사를 맞고 발을 꿰메면서부터 둘이 서서히 정이 들게 되었던 것 같다. 하루하루 제제의 지옥 같은 가족들의 타박을 마누엘 발라다리스씨와 함께 나누고 슬퍼하면서 친하고 친해졌는데 제제가 제일 좋아하던 기차인 망가라치바가 마누엘 발라다리스씨의 차를 들이받고 마누엘 발라다리스씨는 세상을 떠났다. 이 대목에서 난 참을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그 꼬마 악마 제제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던, 그리고 나와도 정들었던 마누엘 발라다리스씨가 죽다니…….
뒤로 제제는 아팠다. 아빠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죽었으니 충격도 컸을 것이다. 내가 만약 제제였다면 난 아프지 않았을 것이다. 아파하지 않았을 것이다. 제제를 사랑한 마누엘 발라다리스씨가 하늘나라에서 제제가 아픈 것을 보고 더더욱 슬퍼할 것을 생각하여 난 아파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제제의 오랜 친구였던 라임오렌지나무가 제제와 이별하며 작별선물로 꽃을 선물 해 주고 나서부터 제제는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다. 결국 진짜 아빠와 화해하고 가족들을 선물 받게 된 제제.. 행복하렴. 그래야 마누엘 발라다리스씨도 기뻐한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