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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책 - 죄와벌

날짜
2006.09.25
조회수
279
조기현
  • 분류 : 김재헌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 말이 살이 찌어가는 가을의 계절이 왔습니다. ㅎㅎ
더욱이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니, 저희에게 이 과제를 주신 것 같습니다.
즐거운 맘으로 독후감을 써보았습니다. 제출시간을 아슬하게 맞추었네요 ㅎㅎ

-죄와벌을 읽고-

고등학교때도 한번 만화 책으로 본 기억이 나는데 그것도 아마 제목이 신기해서 봤던걸로

기억된다. 글로 쓴 것은 본적이 없어 이걸 언제 다 읽나 하는 생각에 앞이 막막했지만, 책

장을 넘겨 가면서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로쟈)에게 커다란 흥미를 느꼈다.

라스콜라니코프는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누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범죄를 자유롭게 할수 있다는 생각이고, 그래서 그는 그

런 사람이라 생각하고 그는 성공을 위한 돈을 얻기 위해 노파를 죽이고, 그 여동생까지 우연

히 죽이게 된다. 그러다가 계속 정신적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자수를 하는 것으로 이 범죄를

끝이난다.

언뜻 보면 미친 사람? 살인자 같이 보였지만, 주인공에게 의문이 가는 것이 몇 가지가 있다.

왜 사람을 죽였는가? 그는 정말 앞날의 성공을 위해 그래서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 살인을 했

을까? 아님 단지 지금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서 살인을 했을까?

살인 직전까지 주인공의 정신은 이상한 생각이 자리 잡혔던 것 같다.

자기 스스로 살인을 정당화 시키고, 살인을 수행하는 정신이 쇄퇴해지다 못해 황폐해진 사

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가운데서 그는 자신의 상황을 좋게 만들

어 줄수 있는 범죄를 정당화 하는 생각만 머리에 담고 있다가 결국 범죄를 저질렀다

두 번째로 그는 죄의식을 느꼈을지 의문이다

그는 자수하는 순간까지 경찰서 앞에서 소냐와 대화를 하는 순간까지 자신은 한 마리를 죽였

을 뿐이라 한다. 하지만 그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닐 것이다.

오히려 엄청난 죄의식에 눌려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 죄를 조금이나마

덜어 보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훔친 것을 손도 안 대고, 바윗덩이 밑에 숨겨 놓

고, 어머니와 동생이 어렵게 마련해 준 35루블의 돈을 단지 두 번 만났을 뿐인 알코올 중독

자 장례비용으로 써 버리는 것이다.

처음의 목적은 이미 사라졌고 이제는 단지 자기는 돈이라는 천박한 목표에 사로잡혀 사람

을 죽인 추악한 살인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듯 그는 돈에 대해 무관심

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그의 죄의식의 무게를 줄일 수 없었기에 그는 계속해서 방황한다.

허약한 육체 정신 혼란스러운 상황들이 그에게 죄의 고통을 주고 있다. 그 죄에 대한 벌을

치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시기는 황폐화된 정신이 조금씩 조금씩 돌아오면서 힘든 죄의 고통을 느끼는 범죄자이

다. 이 모습은 아마도 지금 이세상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는 무의식중에 수많은 죄약을 짓고 있다 어쩌면 태어난 것 자체도 죄라 할수 있다

생각할수록 힘들어지는 죄의식은 라스코리니코프의 죄의식과 비슷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떻게 변했냐 하는 질문이다.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몸을 파는 여인

소냐를 만난 이후부터 달라지는 것 같다. 그녀에게 찾아가서 화를 내기도 하고 발에 입을 맞

추는 모습은 정상이 아닌 행동을 한다. 그리고 소냐에게 범죄를 고백한다 뜨금없이 몇 번 만

나지도 않았던 그녀에게 범죄를 모두 말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자수하라는 말을 듣고 받

아들여서 자수를 하고. 8년간의 시베리아 유형길을 떠난다. 그리고 그 길에 소냐가 같이 간

다. 결국 라스콜리니코프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 바로 이 순간이 실제

로는 그의 벌이 끝나는 순간이다. 남은 7년의 유형은 더 이상 벌이 아니다. 단지 새로운 생

활을 위한 준비기에 불과한 것이다. 결국 그는 죄의 무거운 짐을 벗고 새롭고 정상적인 하나

의 인간으로 다시 탄생했다. 그렇다면 지금 많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죄의식의 무게도 어쩌

면 스스로에게 채운 벌이 되지 않을까. 무거운 생각을 버리고 현실의 삶에 충실하며 모두에

게 도움을 주려는 태도를 갖는다면 어둡기만 해 보이던 세상이 달라져 보이지 않을까?

한 인간의 정신적 파멸과 부활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죄와 벌

의 관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벌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죄의 뒷면인 것이

다. 법에 의해 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죄지은 마음에서 스스로 자신을 옭아매는 것이 바로

벌인 것이다. 이것은 죄지은 마음이 용서받기 이전에는 끊임없이 정신을 속박하는 것이며 그

것만으로도 한 인간이 죄 값을 치르게 하는 것이다.

라스콜리니코프는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지만 그 주변 사람들이 그를 용서했으며 최종적으

로 새로운 정신을 가지고 자신을 용서해서 죄의식을 떨쳐 버림으로써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

날 수 있었다.

현대인의 삶도, 나의 삶도 이런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세상을 달라 보이게 하고 모두에 도움이 되

는 것이라면,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