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과 수면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수면학과 Jeffrey Ellenbogen 박사 연구팀은 수면을 잘 취하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연구팀은 상세한 연구 결과를 5월 2일 미국 보스턴 시에서 개최될 신경학 협회의 연례 모임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18세에서 30세 사이의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가졌으며 그 어떤 약도 복용하고 있지 않은 48명의 사람들에게 20쌍의 단어들을 학습시킨 다음에 12시간이 경과한 후 단어 기억력을 시험하였다. 연구팀은 4 집단으로 나누어서 단어 기억력 테스트를 실시하였는데, 한 집단에는 테스트를 실시하기 전에 수면을 취하게 하고 두 번째 집단은 테스트를 받기 전까지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하였고 세 번째 집단은 테스트를 받기 전에 수면을 취하게 하였지만 수면 방해를 받았으며 마지막으로 4번째 집단은 외부로부터 계속 간섭을 받으면서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다. 수면을 취하지 못한 두 집단의 경우 아침 9시에 단어들을 학습한 다음에 오후 9시에 단어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으며 수면을 취하였던 다른 두 집단의 경우는 오후 9시에 단어 학습을 한 다음에 수면을 취하였으며 아침 9시에 기억력 테스트를 받았다. 그리고 테스트를 실시하기 바로 전에 수면 집단의 한 그룹과 수면을 취하지 못한 집단의 한 그룹은 2번째로 주어진 20개의 단어들을 학습하였다.

실험 결과 수면을 취하였던 집단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였던 집단에 비교하여 단어 기억력 테스트에서 더 좋은 점수를 기록하였다. 연구팀은 단어 학습을 마친 다음에 바로 수면을 취하였던 집단이 단어 기억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 결론 내렸으며, 특히 외부로부터 방해를 받지 않고 수면을 취하였던 집단은 외부 간섭 없이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한 집단에 비교하여 단어 기억 능력이 94%로서 12%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외부 간섭을 받았던 집단끼리 비교하였을 때 기억력 차이는 더욱 높게 나타났는데, 테스트를 받기 전에 수면을 취하였던 집단은 76% 기억력을 그리고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한 집단은 32%로 밝혀졌다. 독일 루벡 대학의 신경분비학과의 Jan Born 교수는 이러한 실험 결과는 기억력 증진을 위해서 수면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고 논평하였다. 

또한 미국 로체스터 대학의 수면 연구 소장인 Michael Perlis 박사는 수면을 잘 취하면 기억력 증진뿐만 아니라 신체 기능, 면역력 증강, 육체적 및 정신적 능력 증진 그리고 좋은 기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Perlis 박사는 “수면을 잘 취하면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유익하다는 주장은 어디까지나 이론적 가설이며 현재 알려진 것은 수면을 적절히 취하지 못하면 그만큼 신체적 및 정신적 활동 능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과연 수면 부족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깨어 있는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서 신체에 나쁜 영향을 주는지 확실하지 않다. 사람은 일생 기간의 30%동안 수면 상태에 있는데 과연 수면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 답을 구하기 위해서 아직도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라고 밝혔다.

출판날짜 : 2007-04-26

정보제공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해외과학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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