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과 기억

밤 잠을 자지 않으면 당신의 해마(hippocampus)가 파업할 수도 있다. 한 새로운 연구로 밤샘을 한 다음 날에 기억을 암호화하는 이 핵심적인 뇌 영역이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사람 뇌에서 수면 상실이 기억 기작을 어떻게 방해하는 가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에 해당된다.

하버드 대학교 신경과학자 Matthew Walker 등은 10명의 대학생에게 하룻밤을 자지 말게 했다. 그 다음 날 학생들에게 단어 30개를 시리즈로 보여주고 이틀 후에 연구실에 다시 오게 해서 그들이 보았던 단어들을 얼마나 기억하는지를 보기 위한 테스트를 했다.

수면을 취하지 않은 학생들은 정상적인 수면을 취한 학생 그룹(10명)보다 40% 정도 작은 단어를 기억했다는 것을 신경과학회 연례 모임에서 Walker이 보고했다. 이 연구자들은 또한 감정적 내용이 담긴 단어들은 기억에 있어 큰 차이를 만들었다. 선행 연구들은 긍정적인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 둘 다 기억을 증진시킨다고 밝혔으나, 이번 연구에 의하면,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단어들(암 혹은 교도소 같은)이 수면 결핍 뇌에 더 깊숙이 박힌다. 실제로, 부정적인 단어를 기억하는데 있어서 수면 결핍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9%만 떨어졌으나, 긍정적인 단어에 대해서는 59%나 떨어졌다. Walker의 추정에 따르면, 이 차이는 잠재적 위협을 망각하는 것에 대한 진화적 보호(evolutionary safeguard)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이 연구자들은 뇌의 어떤 부분이 이런 망각을 관장하는 지를 밝히기 위해서, 다른 그룹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그 실험을 반복했는데, 이번에는 기능성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 fMRI)을 이용하여 학생들이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사진을 보고 있는 동안 뇌 활성을 모니터 했다.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수면 결핍 학생들에서는 해마에서의 활성이 더 낮았다. 이 결과는 수면은 학습 후에 새로운 기억을 정리하는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새로운 것을 학습할 준비를 하는데도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한다.

정보제공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해외과학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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