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육의 섭취와 심장질환

베이컨, 소시지 또는 가공된 델리육 (deli meat) 등과 같은 가공 육류의 섭취에 따라서 심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의 위험율이 각각 42%와 19 % 이상 증가한다는 사실을 하버드 공중 보건 대학 (HSPH)에서 연구자들이 밝혔다고 2010년 5월 17일자 보도를 통해서 발표됐다. 반면에, 쇠고기, 돼지고기 또는 양고기 같은 비가공된 적색 육류 (red meat)를 섭취한 경우에는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에 대한 위험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연구는 적색 육류 및 가공육의 섭취와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의 관련성에 대해서 전세계적으로 실시된 체계적인 평가 및 메타 분석의 결과를 다룬 것이다.

대부분의 식이요법 가이드라인들은 이전에 개별적인 연구를 토대로 육류의 소비와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 사이의 관계에 대한 혼합된 결과를 보여준 것으로써 육류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좋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논문의 주저자인 HSPH 역학과의 레나타 (Retana Micha)에 따르면 대부분의 이전 연구들은 비가공과 가공된 적색육의 섭취에 대한 건강상의 영향에 대해서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의 의학저널인 “Circulation”의 온라인판을 통해서 2010년 5월 17일자로 공개되었다.

레나타 박사가 이끄는 HSPH 역학과의 연구팀은 4개 대륙 (미국, 유럽, 호주, 아시아)의 10개국에서 총 1,218,380명을 포함하는 20 개의 관련 연구에 대해서 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팀은 가금류를 제외한 가공 처리하지 않은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 등을 비가공 적색육 (unprocessed red meat)으로 정의하였다. 또한, 가공육은 훈제, 경화 과정을 거치거나 소금이나 화학 방부제 등이 첨가된 모든 육류로 정의하였는데, 예로써 베이컨, 살라미, 소시지, 핫도그 또는 가공 델리육 또는 런천미트가 포함된다. 야채 또는 해산물 단백질 소스는 이번 연구에서 제외되었다. 분석 결과, 하루에 각각 평균 50g (1.8 온스)의 가공육 (델리육 약 1-2 조각 또는 핫도그 1개)을 섭취한 그룹은 당뇨병의 경우 19%, 심장 질환의 경우 42 %의 위험도가 증가하였다. 반면, 먹는 비가공육의 경우에는 심장 질환이나 당뇨병으로 발병과 아무런 상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육류의 섭취와 뇌졸중 위험도 사이의 상관성을 분석하기에는 관련 연구가 너무 적었다.

위와 같은 장기간에 걸친 조사 연구로 인과관계를 확실히 입증할 수는 없지만, 전체 연구에서 개개인의 육류 섭취량과 같은 다른 위험 요인들은 맞추었으며 또한, 비가공된 적색육 및 가공육을 섭취한 그룹의 생활 양식은 유사했지만, 오직 가공육을 섭취한 그룹에서 높은 위험도를 보였다고 한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비가공 적색육과 가공육의 평균 영양소를 살펴보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경우 매우 유사한 수치를 보여주나 대조적으로 나트륨과 질산 방부제의 경우 가공육 이 각각 평균 4배 이상, 그리고 50%를 더 많이 포함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방이 아닌 가공육에 포함된 소금과 방부제의 차이에 의해서 심장병과 당뇨병에 대한 위험도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식이 나트륨 (소금)은 혈압 및 심장 질환의 강력한 위험 인자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질산 방부제의 경우 동물실험을 통하여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포도당 내성을 줄이며, 심장 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에서 4만9,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매일 5온스 이상의 적색육을 섭취하는 남성과 매일 3온스 이상의 적색육을 섭취하는 여성의 경우 하루에 1온스 이하로 적게 먹는 사람보다는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51%, 간암에 걸릴 위험은 61%, 대장암에 걸릴 위험은 24%나 높은 것 조사돼 충격을 준 바 있다. 하지만, 반대로 육류 자체가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는데, 적색육이 암이나 다른 질병과 연관성이 있는 연구들은 살라미, 베이컨, 페퍼로니, 소시지 등 가공육과 그렇지 않은 생고기 사이의 차별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가공육은 인스턴트 음식, 감미료와 보존료, 설탕 등이 함유되고 화학적인 가공 처리가 된 가공음식 등은 암이나 기타 질병 발병과 관계가 깊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들 가공육은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도 높게 하며 베이컨 등은 위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위 연구결과는 단편적인 육류의 소비 자체가 아닌 가공육의 섭취 시에도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앞으로 특정 암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ttp://circ.ahajournals.org/cgi/content/abstract/CIRCULATIONAHA.109.924977v1

참고 논문: Renata Micha, Sarah K. Wallace, and Dariush Mozaffarian, Red and Processed Meat Consumption and Risk of Incident Coronary Heart Disease, Stroke, and Diabetes Mellitu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irculation, May 2010; doi:10.1161/CIRCULATIONAHA.109.924977

정보제공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해외과학기술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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