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년동안 전해 내려온 `웃음`

웃음은 인종, 문화, 언어, 신앙에 관계 없이 모든 인간들이 하는 것이다. 약 천만년에서 천육백만년 전에 존재하던 인간의 조상이나 유인원들도 간지럼을 태우면 대부분 웃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결과는 어린 오랑우탄, 침팬지와 어린이들이 웃는 것을 녹음한 소리를 분석하여 얻은 결론이다. 이 연구는 6월 4일 자 Current Biology 온라인 판에 발표되었다 (“Reconstructing the Evolution of Laughter in Great Apes and Humans”, Current Biology, doi:10.1016/j.cub.2009.05.028 (2009)).

찰스 다윈과 다른 과학자들은 유인원들과 다른 포유 동물들이 웃거나 사회적 활동을 하는 동안 비슷한 소리는 내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도 특별히 대형 유인원을 중심으로 영장류들이 웃는 것을 체계적으로 비교한 적은 없었다.

영국 포츠모스대학 (University of Portsmouth)의 동물학자인 Marina Davila Ross 교수와 동료들은 동물원이나 보호 구역에 있는 어린 고릴라, 침팬지, 보노보 (혹은 피그미 침팬지), 오랑우탄, 큰긴팔 원숭이가 웃는 것을 녹음하였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아장 아장 걷는 유아였고 간지럼 타는 것을 좋아하였다. 동물들은 조련사가 나무 잔가지나 손가락으로 발, 손바닥, 목, 또는 겨드랑이를 간지럽게 할 때 웃음보를 터뜨렸다.

따라서 연구진은 녹음된 웃음 소리의 음향적인 특성을 어린 아기 세명의 웃음 소리와 비교하였다. 인간이 웃는 것은 매우 특별하여 인간은 “하! 하!” 하는 좀 더 “목소리화 된 (voiced)” 소리를 내고 대부분 숨을 내쉴때 웃었다. 하지만 모든 종류의 유인원들의 웃음 소리들은 비슷하였고 짧고 시끄럽게 “꿀꿀거리는 (grunt)” 소리를 내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고릴라와 보노보는 좀 더 길고 숨을 쉬면서 웃었다. 그리고 한 보노보는 “하!” 소리에 가까운 목소리화 된 웃음 소리를 내었다. Ross 교수는 다른 연구자들도 침팬지들이 비슷한 소리를 내면서 웃는 것을 들었다고 지적하였다.

이 발견은 숨을 내쉬면서 목소리화 된 웃음 소리를 내는 것은 “인류의 유일한 특성” 이라고 Ross 교수는 강조한다. 또한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미국 메릴랜드대학 (University of Maryland)의 뇌과학자인 Robert Provine 교수가 주장하는 것처럼 인간화된 웃음은 두발로 서는 직립이 필요하다는 결과에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Provine 교수와 Ross 교수 둘다 인간과 모든 유인원들은 웃기 때문에 천만년에서 천육백만년 전 유인원의 조상들도 웃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유인원의 조상들은 매우 시끄럽고 구성이 잘 안된 웃음 소리를 내었을 것이고 이것은 현재 살아있는 유인원이 웃을때 내는 소리와 비슷할 것으로 여긴다. 웃음 소리는 매우 급격하게 변화하여 오백만년 전에 인간이 침팬지와 보노보로 부터 진화할 때 목소리화 되고 숨을 내쉬는 웃음 소리로 변화하였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하게 우리 조상들의 웃음 소리를 ‘과장’하는 것이고 인간과 유인원들이 함께 조상으로부터 물려 받아 아직도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고 Ross 교수는 지적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간지럼타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이다.

정보제공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해외과학기술동향
(본 내용은 KISTI의 정보이용 승인을 통해 제공되며 저작권은 KISTI에 있습니다.)

• 
• 

•   어린이와 성인의 뇌조직화의 변화과정   2009-06-26 15:07
•   신경세포의 기억 보존 기구를 밝힘   2009-06-24 10:11
•   천만년동안 전해 내려온 `웃음`    
•   관절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근육 활동   2009-06-24 10:02
•   경험에 의해 대뇌의 생후 발달이 촉진된다.   2008-08-11 1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