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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MERS 사태를 회고하며 - 정확한 리스크 평가와 커뮤니케이션 필요

게시일 2015-08-12 17:12

7월 2일 이후 신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걸로 보아, 한국의 병원에서 일어난 MERS 창궐사태는 효과적으로 마무리되어 가는 것 같다. 5월 11일 처음 시작된 이후 총 186명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감염되어, 그중 36명이 사망했다. 이는 비극적인 일이지만, 그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영향도 엄청났다. 이번 MERS 사태는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남겼다. 그것은 "감염병 창궐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관계당국, 언론, 지역사회가 리스크 커뮤니케이선(risk communication)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일어났던 MERS 사태의 경우, 실제로 위험에 직면했던 사람들은 `환자와 병원에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었다(http://www.nature.com/news/south-korean-mers-outbreak-is-not-a-global-threat-1.17709). 그러나 지난 6월 초 MERS 창궐사태가 최고조에 도달했을 때, 수천 개 학교들이 불필요하게 문을 닫았고 공공행사가 줄줄이 취소되었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이런 사건들은 총 1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로 이어져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0.1%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태에서 유일하게 득(得)을 본 사람들은 (방방곡곡에 범람한) 마스크 판매자들이었다.
MERS 사태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한국의 보건당국이 저지른 실패 두 가지를 꼭 짚고 넘어가야겠다. 첫째는 `MERS의 위협이 제한적임을 언론과 국민에게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신들이 MERS를 제어하고 있음을 언론과 국민에게 확신시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이미 국민의 신뢰를 잃은 상태였다. (이 사건은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사망자 중 상당수가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었다). MERS 사태가 처음 발생했을 때, 보건당국은 관련 병원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함으로써 루머 발생을 자초했고, 이 루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증폭되었다. 한국 정부가 이윽고 심기일전해 MERS 전파 억제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초동대응 실패는 뼈아픈 것이었다. 새로운 감염자 수를 투명하게 밝히고, 감염자와 접촉했던 사람들을 추적하여 격리한 것은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하여 16,500명 이상이 격리되었고, 마지막 접촉자에 대한 격리조치가 지난주에 해제되었다.

질병에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질병을 일으킨 바이러스에 대해 과잉반응을 보이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므로 관계당국은 국민들의 공포감과 과잉반응을 `비합리적`이라고 탓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관리해야 한다.

언론과 정치인들의 책임도 막중하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다.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에 미국에서 에볼라 환자가 몇 명 발생했을 때, 미국에서는 - 오바마 대통령의 표현에 의하면 - 집단 히스테리가 발생했었다. 상당수의 언론들이 탁월하고 균형잡힌 보도를 내보냈지만, 많은 언론들이 과도하고 충격적인 보도를 쏟아냈다. 설상가상으로 우익 정치가들과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에볼라를 빌미로 오바마 정부를 편파적으로 공격했다. 미국은 에볼라의 실질적 위협을 받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http://www.nature.com/news/largest-ever-ebola-outbreak-is-not-a-global-threat-1.15640), 소셜미디어와 연중무휴 매체를 통해 위험이 과장되고 증폭되어, 현실과 동떨어진 루머들이 유포되었다.

그 결과 미국에서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다.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를 비롯한 많은 정치가들이 불필요한 조치(에: 서아프리카에서 귀국한 보건의료 근로자들의 강제 격리)를 강행하여 되레 역효과를 낳았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이슈를 선점하여,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온 보건의료근로자들의 입국을 금지하라`고 요구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질병에 대해 이렇게 난리법석을 피운다면, 실제로 심각한 유행병의 위협이 닥쳤을 때는 어떻게 될까? 일부 보건당국자들에 의하면, 즉흥적인 뉴스와 소셜미디어의 루머가 뒤엉켜 효과적인 보건의료정책을 방해하고 사회적 혼돈을 야기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한다.

모든 위험은 사실 그대로 평가해야 한다. `큰 위험이 없는 질병`에 과잉대응하면 `정말로 위험한 질병`에 대한 대응이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염병과 싸우는 데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할 사항은 `질병의 전파를 원천봉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에볼라는 서아프리카에서, MERS는 중동에서 막는 것이 기본이다. 전세계의 과학자들은 MERS 바이러스가 낙타에게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경로를 확인하여 차단하는 데 힘써야 한다.

한국의 보건당국은 사회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국민에게 신뢰를 받고 위험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MERS와 에볼라가 유입되어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는 유럽인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http://mirian.kisti.re.kr/futuremonitor/view.jsp?record_no=257539&cont_cd=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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